나의 이야기(市 능선)

10월의 플루타너스

능선 정동윤 2013. 12. 27. 16:42

10월의 플루타너스

산능선

초가을 오후
시내의 작은 찻집
창가에 일렁이던
풀루타너스 넓은 이파리
문 앞까지 와서 서성거린다
잠시 길 떠난 여인의
안부 전해 주려나

어둠 속의 농 익은 사랑
밤마다 꿈 꾸지만
불안한 가로등 불빛 아래
부끄러운 몸짓 뿐
십수 년 가로수에
허우대만 키웠다
매연 속에 태어난 열매는
먼지가 될 운명

꼭 한번
새싹 틔우려는 욕망
가을이 오면 캄캄한
창 속의 은밀함이 그리워
플루타너스 그림자
주인보다 먼저
방안을 기웃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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