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섣달 그믐

능선 정동윤 2013. 12. 27. 22:05

 
섣달 그믐

산능선


혹한에
볼이 얼어
연지처럼 발그레하다

노인은
설 대목을 놓칠 수 없어
수산물 시장의
새벽 찬 바람을 얼굴에 묻혀 왔다

멈출 수 없는 삶
고단한 좌판 펼치며
굽어진 허리에도
식탁을 일구어내는
의지의 여인

붉은 볼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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