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한 움직임.
산능선/정동윤
산길을 가다
숲 속의 은밀한 인기척에
청설모의 귀처럼 쫑끗했다.
바쁜 일상에
늘 무거웠던 변의가
숲만 보면 참지 못하고
급히 바지 내리는 소리일까?
밤새 뒤척이다
새벽 일찍 산을 깨웠던 뜸뿍새
쏟아지는 오수를 즐기다
잠결에 퍼덕이는 날개짓이 아닐까?
끈질긴 유혹에 말려
눈빛 마주친 두 사람
백만 원짜리 연기 내뿜고
흔적 지우는 손짓임을 알고는
잠시 그늘을 내렸던 구름마저
소리없이 떠났고
모른 척 비켜가는 내 발길에
바람도 등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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