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왕릉

왕위 즉위

능선 정동윤 2014. 2. 26. 08:00

그림-조선시대 왕의 면복
선왕 장례의 한가운데, 세자의 왕위 계승
왕실 후계자로 정해진 세자는 언제 왕위를 물려받게 될까? 조선 왕조의 왕위 계승은 선왕이 승하하거나 왕의 자리를 물러났을 때 이루어졌다. 건강 악화, 반정 등의 이유로 세상을 뜨기 이전에 왕의 자리를 물러난 경우는 27대 왕 중 태조, 정종, 태종, 단종, 연산군, 광해군, 고종 7명의 경우에 불과하며, 나머지 20명의 왕은 모두 승하한 후 다음 왕에게 국새를 넘겨주었다. 따라서 조선 왕 대부분의 즉위식은 선왕의 장례 기간에 이루어졌다.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에서는 이 의식을 국장절차 중 하나의 과정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사위(嗣位), 반교서(頒敎書)라고 한다.
어좌에 오르는 순간, 새 왕의 등극
왕의 즉위식은 선왕이 승하한 지 6일이 지난 후 거행된다. 선왕의 시신을 모신 빈전의 동쪽에 왕세자가 머물 여막을 치고, 유언장과 국새를 여러 가지 의장물과 함께 설치하여 새 왕에게 국새를 건네 줄 준비를 한다. 왕세자는 여막 안에서 입고 있던 상복을 벗은 다음 예복인 면복(冕服)을 갈아입고 빈전의 뜰로 나아간다. 그리고 선왕의 유언장과 국새를 받아 각각 영의정과 좌의정에게 전해주고는 여막으로 돌아간다.
여막에서 다시 나온 왕세자는 붉은 양산과 푸른 부채를 든 자들에게 둘러싸여 가마를 타고 어좌에 설치된 정전으로 향한다. 이리하여 왕세자가 오른쪽 계단을 통해 어좌에 올라앉는 순간, 새로운 왕이 탄생하게 된다. 즉위교서가 반포된 후 정전에서는 향을 피우고, 즉위식장을 가득 매운 대소 신료들은 두 손을 마주잡아 이마에 얹으면서 “천천세(千千歲).”라고 외친다. 이는 왕조의 운명이 오래도록 영원하라는 뜻이다.
출생년도 즉위년도 즉위시 나이 즉위장소 재위기간
1대 태조 1335 1392 57세 수창궁 7년
2대 정종 1357 1398 42세 경복궁 근정전 2년
3대 태종 1367 1400 34세 수창궁 18년
4대 세종 1397 1418 22세 경복궁 근정전 32년
5대 문종 1414 1450 37세 동별궁 빈전 2년
6대 단종 1441 1452 12세 경복궁 근정문 3년
7대 세조 1417 1455 39세 경복궁 근정전 13년
8대 예종 1450 1468 19세 수강궁(현재 창경궁) 중문 1년
9대 성종 1457 1469 13세 경복궁 근정문 25년
10대 연산군 1476 1494 19세 창덕궁 인정전 11년
11대 중종 1488 1506 18세 경복궁 근정전 39년
12대 인종 1515 1544 30세 창경궁 명정전 8개월
13대 명종 1534 1545 12세 경복궁 근정전 22년
14대 선조 1552 1567 16세 경복궁 근정전 41년
15대 광해군 1575 1608 34세 정릉동 행궁(현재 덕수궁) 서청 15년
16대 인조 1595 1623 28세 경운궁(현재 덕수궁) 27년
17대 효종 1619 1649 31세 창덕궁 인정전 10년
18대 현종 1641 1659 19세 창덕궁 인정전 15년
19대 숙종 1661 1674 14세 창덕궁 인정전 46년
20대 경종 1688 1720 33세 경덕궁(현재 경희궁) 4년
21대 영조 1694 1724 31세 창덕궁 인정전 52년
22대 정조 1752 1776 25세 경희궁 숭정문 24년
23대 순조 1790 1800 11세 창덕궁 인정전 35년
24대 헌종 1827 1834 7세 경희궁 숭정문 15년
25대 철종 1831 1849 19세 창덕궁 인정전 14년
26대 고종 1852 1863 11세 창덕궁 인정전 43년
27대 순종 1874 1907 33세 원구단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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