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경고
정동윤
봄이 순서없이 한꺼번에 터진다.
불꽃놀이처럼
앵도, 목련, 진달래, 개나리 ,산수유, 벚꽃
남쪽 북쪽, 노랑 하양 가릴 것 없이 쏟아진다.
일찍 왔다고 즐거운 일만 아니다
조산의 위험이,
생태계 교란이 어른거린다.
벌과 나비는 보이지 않고
바람도 일지 않고
새도 잠에서 겨우 깨어났는데
봄꽃은 동시에 꽃잎을 벌리고 있다.
열매 없는 가을이 예상된다.
씨 없는 열매가 맺히고
쭉정이만 가득한 들판에
갈바람이 시끄럽겠다.
봄,
순서대로 찬찬히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