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이른 봄/정 동윤
청계천,
반나절 외출에도
콧등은 붉어지고
억센 봄볕따라
여름은 더욱 길어진다.
지하철,
스마톤폰에 빠진
얼굴 환한 젊은이들 대신
자리 양보는
노인이 노인에게 한다.
수목원,
할미꽃이 더 깊이
고개 떨구는 의미
다가올 계절에 겁먹은
슬픈 겸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