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사이에/정 동윤
저녁 산책 나가는 도로
신호등을 기다립니다.
녹색등이 켜져 발을 내리자
순찰차 한 대가 쓰윽 지나 갑니다.
조수석 경찰이 손을 들고 미안한 표정입니다
두 걸음 지나는데
음식 배달 오토바이가
휙 지나갑니다.
또 주황색 빈 택시가
슬금슬금 밀려와서
그대로 달아납니다.
세월호 사고로
많은 사람들이 눈이 부어 있는
오늘 저녁 1분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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