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잠깐 사이에

능선 정동윤 2014. 4. 30. 07:53

 

잠깐 사이에/정 동윤

 

저녁 산책 나가는 도로

신호등을 기다립니다.

녹색등이 켜져 발을 내리자

순찰차 한 대가 쓰윽 지나 갑니다.

조수석 경찰이 손을 들고 미안한 표정입니다

두 걸음 지나는데

음식 배달 오토바이가

휙 지나갑니다.

또 주황색 빈 택시가

슬금슬금 밀려와서

그대로 달아납니다.

 

세월호 사고로

많은 사람들이 눈이 부어 있는

오늘 저녁 1분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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