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 초소/정동윤
겨울도 되기 전에 춥고
여름이 오기 전에
먼저 더운 곳은
세상의 변화가
가장 늦게 도달되는
경비 초소.
옆 대추나무 이파리도
초소를 피해서 떨어지는 곳.
갈바람 낙엽 소리에도
옷깃 여미며
추위를 타는
왕년의 청년들이
비정규직 제복을 입고
앉아 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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