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한 잔 하세

능선 정동윤 2015. 4. 10. 00:30

한 잔 하세/정동윤

 

여보게 어디 계신가

투명한 술잔이 외로워

내 입술을 찾는구나.

 

이 잔을 채워다오

아쉬운 세월까지 담아서.

오늘 한 번 마셔보자

 

자, 잔을 비워라

무겁지만 살 만한 인생

휘청거리며 취해보자

 

내 잔이 속삭인다

두고 가기 아까운 세상

그대가 있어 행복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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