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회

남부지회/10/22

능선 정동윤 2015. 10. 23. 09:30

때는 시 월 상달, 단풍의 가을이다.

서초동 법원 앞 가로수인 마로니에 이파리는 단풍이 들기도 전에

바싹 말라버린 갈색 병엽들이 목마른 가을을 넘기고 있다.

영등포구청 앞 맛 집으로 오라는 남부지회의 초대장을 받고

친구들 불콰한 얼굴 보는 게 단풍놀이보다 훨씬 좋겠다고 생각.

 

사당역에서 덕근이와 정선이를 만나 약속 장소로 떠났다.

식당 앞에서 근엽이,세환이,병욱이,창원이,천수가 기다리고 있었고

몇몇은 남초를 태우고 있었다.

배고플 때 피면 배부르고, 배부를 때 피면 배고파진다는 소문이

처음 조선에 담배가 들어 올 때 퍼진 풍문이다.

저녁 7시면 배고플 때다.

나중에 이승원이 나타나서 모두 9명이 되었다.

 

평소 자주 만나던 친구들이라 화제가 끊어지질 않는다.

세환이는 우리나라 3대 이빨로 황석영,백기완,유홍준을 꼽으면서

(이여령을 포함시키기도 한단다.)

덕수 3대 이빨로 몇몇을 거론하고 2대 묵언수행자로 누구누구를

지목하기도 하였다.

(궁금한 사람은 다음 모임에 참가하면 세환이가 일러줄 것임)

 

당뇨를 이유로 술을 삼가고 있다가 모처럼 폭탄주 두 단에 소주 한 잔을

마셨으니 꽉 조인 나사가 스르르 풀어지는 기분이다.

서울에서는 남주북병이라는 속담이 있다.

남쪽의 회현방의 술과 북쪽의 누각동(종로)의 떡이 알아준다는 이야기다.

남쪽이 뒤로 밀려 영등포까지 왔나. 오늘 술 맛 직인다.

세환이도 술술 잘 넘기고 덕근이도 불콰해졌다.

 

나는 조선 초기 2백만 그루의 소나무가 자라고 있던 남산 아래

살고 있으니 남부모임에 참가할 자격이 있겠지..

남산은 동봉과 서봉이 있고 동봉에는 잠두봉이라는 봉우리가 있는데

누에가 있으면 뽕나무가 있어야 했기에 강 건너에 뽕나무를 심었으니

잠실이라고 하였지. 지금 잠두봉은 사진 찍는 장소가 되어 있다.

남부 모임은 한반도 3.8선 이남을 모두 포함한다는 남부 회장님의

귀뜸이다. 전임 회장님은 지금 청양에 파견 중이고.

 

천수는 남부지부를 의욕적으로 부활시키고자 하였고 창원이는

오늘 회비를 면제하며 다음 모임에는 1+1 참가를 요청하였다.

기념 사진을 박고 마무리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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