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대로 하소서/정 동윤
난 지금 몇 년째
비정규직이다
매년 갱신하는
시한부 일자리에 머물러 있다
한상균 위원장이
우리를 위해
투쟁한다고
느껴본 적은 없다
그의 이마에 묶인
비정규직 철폐는
잠깐 보여줬다 풀어버리는
구호에 불과하다
나는 이제
노동단체를 믿지 않고
하나님을 믿기로 했다.
‘뜻대로 하소서’
해마다 연말이면
불안한 재계약
속 끓이지 않고
‘뜻대로 하소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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