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생각나는 겨울나무
이파리는
불안한 비정규직
세 계절 고용에
찬바람 안고 쫓겨나고,
연륜의 줄기는
땅속에서 가지 끝까지
그물 같은 물길 모두 비우고
빈 가지로 서 있는
나무의 겨울,
열매마저 멀리 날아간 뒤
날씨는 더 매서워지지만
멈출 수 없는 삶
뿌리가 보내주는
연금 같은 겨울 양식
비둘기처럼 쪼아먹으며
까칠한 겨울나무
차갑고 쓸쓸해 보이지만
실은 부담 없이 편안한
땅속의 겨울 만끽합니다.
'나의 이야기(市 능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월이어라 (0) | 2019.05.17 |
---|---|
뻐꾸기 소리 (0) | 2019.05.17 |
사탕 한 알 (0) | 2016.07.30 |
적도를 거니는 꿈 (0) | 2016.07.14 |
마음은 낯선 곳으로 (0) | 2016.07.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