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잊혀지지 않는 소리

능선 정동윤 2019. 5. 18. 11:23

잊혀지지 않는 소리

 

 

교회 종소리가

까마득하게 잊혔다

열심히 일하던

타자기 소리도 숨었다

그리움 싣고 달리던

기적 소리도 사라졌다

늦은 밤에 기다렸던

"메밀 묵 사려!"도

더는 들리지 않는다

 

집집마다 떠드는

아이들 웃음소리,

따르릉 울리는

전화벨 소리도,

아궁이에서 탁탁

장작 타는 소리도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

 

아직도 남아있는

목사님 기도 소리,

법당에서 들리는

목탁 소리

문 열고 들어오는

퇴근한 바람 소리,

싱크대 앞에서

딸그락거리는 그 소리,

 

아 , 언제나 듣기 좋은

따뜻한 온돌방

이불깃 서걱이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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