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지지 않는 소리
교회 종소리가
까마득하게 잊혔다
열심히 일하던
타자기 소리도 숨었다
그리움 싣고 달리던
기적 소리도 사라졌다
늦은 밤에 기다렸던
"메밀 묵 사려!"도
더는 들리지 않는다
집집마다 떠드는
아이들 웃음소리,
따르릉 울리는
전화벨 소리도,
아궁이에서 탁탁
장작 타는 소리도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
아직도 남아있는
목사님 기도 소리,
법당에서 들리는
목탁 소리
문 열고 들어오는
퇴근한 바람 소리,
싱크대 앞에서
딸그락거리는 그 소리,
아 , 언제나 듣기 좋은
따뜻한 온돌방
이불깃 서걱이는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