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여행/후기
뚝 떨어진 기온
숲해설가 동료들과
강원도 여행을 다녀왔다
횡성 청태산에서
깨끗한 눈을 만나
하얀 눈 숲을 꿈결처럼 거닐고
속초항에선 생선회를 저녁으로
반가움의 술잔이 돌자
추억처럼 빈 병이 늘어났다
밤바다 바라보는 불콰한 기분
'그리운 바다 성산포'
'별',
'별 헤는 밤'이 튀어나왔고
숙소에서의 뒤풀이
흥은 도도하고 아쉬움은 진해
'설야'와 '집시의 기도'를
안주로 풀어놓았다
북어국 아침으로 해장 후
짧지만 강한 느낌
겨울 바다 하조대에서
칼칼한 겨울 바다를
휴대폰에 꾹꾹 담았다.
오죽헌에 와서
신사임당 율곡 매창의
정갈한 문화 해설도 듣고
초당 순두부 점심 후엔
조선 최고의 여류시인
허난설헌의 향기도
잠시 맡았다.
서울로 오는 버스 속은
대낮에도 한 밤중.
서울시와 2년의 인연
한밤두낮의 짧은 여행으로
긴 이별을 하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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