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그날 이후

능선 정동윤 2019. 5. 19. 16:57

그날 이후

 

 

불은 꺼졌고

우린 다시 돌아갑니다

이따금 생각나도

곧 가물가물하겠지요.

월 수 토 비워둔 자리에

미안한 미소 지으며

슬쩍 가서 앉아야지요.

 

있을 때 가끔 본 사람

없을 때 자주 보겠어요?

그동안 무조건 만났으나

이젠 약속하고 만나야지요

 

꿈은 달라도

한 방향으로 걸었습니다

시간이 모자라도

나름 이름은 익혔지요

색깔과 향기를 느끼고

속마음 알기도 전에

뒷모습이 어른거립니다.

 

있을 때 가끔 본 사람

없을 때 자주 보겠어요?

그간 강제로 보았지만

이젠 약속하고 만나야지요

 

보고 싶다 바람결에 전하면

뿌리치지는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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