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보고회.
환경 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민간단체 보고회
이를 주관하는 정부 산하 협회는
참석한 심사위원 책상 위에
유명 상표 종이 커피잔을
당당하게 놓아 두었고
작은 생수병과 종이 포장 빵 한 개씩
참석자들에게도 나누어 주었다.
한 번 걸고 버릴 거창한 현수막 아래
보고회는 일사천리다.
퇴실하는 문 옆의 쓰레기통
분리수거란 말은 잊었다.
쌀값 데모를 하던 농민들이
점심때가 되자
짜장면 먹으러 가는 풍경에
혀를 끌끌 차던 백반집 주인,
그런 내용의 시를 읽은 적이 있다.
환경 오염의 주범은
일회용품 과소비라 생각하며
등산용 잔을 가지고 다니는
내 가방은 하품이 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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