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사랑하는 너는/유안진

능선 정동윤 2011. 8. 17. 11:22

사랑하는 너는/유안진

 

 

친구와 나란히 함께 누워 잠 잘 때면

서로 더 많은 이야기를 밤새도록 나누고 싶어

불 끄기를 싫어하는 너였으면 좋겠다

 

얼굴이 좀 예뻐지는 않아도

키가 남들만큼 크지는 않아도

꽃내음을 좋아하며 늘 하늘에 닿고 싶어하는

꿈을 간직한 너였으면 좋겠다.

 

비 오는 날엔 누군가를 위해

작은 우산을 마련해 주고 싶어하고

물결 위에 무수히 반짝이는 햇살처럼

푸르른 웃움을 아낄 줄 모르는

너였으면 좋겠다

 

서로의 표정을 살피며

애써 마음을 정리하지 않아도

좋을만큼 편안한 친굴의 모습으로

따뜻한 가슴을 지닌 너였으면 좋겠다

 

한 잔의 커피향으로 풀릴 것 같지 않는

외로운 가슴으로 보고프다고

바람결에 전하면

사랑을 한아름 안아들고

반갑게 찾아주는 너였으면 좋겠다

 

내 어릴 적 가지고 놀던

구슬이나 인형처럼

나를 소중히 여겨주는

온통 사랑스런 나의 너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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