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인왕산 일몰

능선 정동윤 2019. 5. 20. 20:24

인왕산 일몰

 

 

가물거리던

저녁해가 꺼졌습니다.

붉은 노을만 남겨두고,

 

더 이상

연명이 어려운 중환자의

가뿐 숨결처럼.

 

애잔한 눈빛으로

노을을 바라보며

자리에서 일어설 줄 몰랐는데

 

동료가 툭 치면서

가자고 합니다.

어두워지기 전에.

 

내일이면

또 떠 오르는 태양

지금 불 꺼고 자러 갔다고.

 

그렇지,

외로움도 일상이 되면

외로움이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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