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왕산 일몰
가물거리던
저녁해가 꺼졌습니다.
붉은 노을만 남겨두고,
더 이상
연명이 어려운 중환자의
가뿐 숨결처럼.
애잔한 눈빛으로
노을을 바라보며
자리에서 일어설 줄 몰랐는데
동료가 툭 치면서
가자고 합니다.
어두워지기 전에.
내일이면
또 떠 오르는 태양
지금 불 꺼고 자러 갔다고.
그렇지,
외로움도 일상이 되면
외로움이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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