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기도
세 계절을 보낸 숲에서
천천히 걸어 나오며
"감사합니다.
계절마다 빛깔 다른 숲에서
감성과 지혜를 배우며
시작보다 끝이 아름다운
숲해설가가 되게 하소서.
신이 창조하신 숲의
나무와 풀과 곤충과 조류,
그리고 포유류를 알게 하시고
역사와 철학, 문학을 통한
숲의 의미를 깨닫게 하소서.
가르치려는 오만한 생각보다
자연을 관찰하고 공감하며
감동의 가지를 뻗어
열망과 두려움을 거쳐
알찬 열매 맺도록 허락하소서.
더 많은 숲을 보게 하시고
더 많은 경험을 얻게 하시며
더욱 겸손하게 다가서서
기쁨과 보람의 숲 안내를
준비하게 해 주소서.
내면의 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침엽수 같은 열정으로
화려한 단풍의 뒷모습과
노력 없이는 열매도 없음을
한순간도 잊지 않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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