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시월의 끝날

능선 정동윤 2019. 5. 20. 20:22

시월의 끝날

 

 

시월이 끝나는 날

해 질 무렵의 남산

숲이 적막해요.

산길의 공기도 묵직하고.

 

시내 불빛이

하나둘 켜지고

어둠이 나뭇잎에 내리면

그냥 집으로 가기 싫죠.

 

저녁 먹고 들어갈까?

대답하는 사람이 없고

화살나무 단풍도

곱게 물들지 않았네요.

 

예전 이맘때는

낙엽을 밟는 소리로

가을에 젖었는데

지금은 아직 단풍 중.

 

혼자서도

자주 오는 숲이지만

수직으로 떨어지는 나뭇잎

오늘은 더 혼자 같은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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