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산 봄맞이
봄은
숨차게 달려온
복수초 노란 외침과
급히 뛰어오느라
잎이 다 닳은 너도바람꽃
그 하얀 꽃잎,
허기진 렌즈에
함초롬히 맺혀야 봄이지
산기슭 오르내리며
겨우 찾아낸
갈맷빛 앉은부처꽃,
수줍게 무릎 꿇고
목마른 봄 가뭄 걱정
손 모은 기도 소리
낙엽들 틈으로
애잔하게 들려야 봄이지
그래도 봄은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노란 축포 쏘아대는
생강나무 아슴한 향기
코끝에 모이지 않으면
정녕 봄은 봄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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