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천마산 봄맞이

능선 정동윤 2019. 5. 25. 09:02

천마산 봄맞이

 

봄은

숨차게 달려온

복수초 노란 외침과

급히 뛰어오느라

잎이 다 닳은 너도바람꽃

그 하얀 꽃잎,

허기진 렌즈에

함초롬히 맺혀야 봄이지

 

산기슭 오르내리며

겨우 찾아낸

갈맷빛 앉은부처꽃,

수줍게 무릎 꿇고

목마른 봄 가뭄 걱정

손 모은 기도 소리

낙엽들 틈으로

애잔하게 들려야 봄이지

 

그래도 봄은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노란 축포 쏘아대는

생강나무 아슴한 향기

코끝에 모이지 않으면

정녕 봄은 봄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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