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기다릴 땐 기다리자

능선 정동윤 2019. 5. 25. 09:04

기다릴 땐 기다리자

 

파란 하늘이

조금씩 더워 오는 삼월 초

산속 식량이 바닥 난 직박구리들

도심의 가로수

회화나무 식당에서

조찬모임으로 떠들썩하다

 

전기밥솥에

쌀과 물을 넣고 코드도 꽂고

작동을 눌렀으면

조용히 기다리면 될 것을

밥이다 죽이다

자기들보다 더 시끄럽단다.

 

지금 뒷산에 핀

풍년화를 찾아보라고

긴 겨울 아무리 추워도

기다리니

꽃 피지 않느냐고,

 

기다릴 땐 기다려야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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