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린 고궁
눈이 많이 오는 날은
태백산보다
고궁으로, 창경궁으로 가자
금천교 지나 명정문
사각사각 들어가 보면
명정전 기와지봉의
어처구니와
투명 고드름의 대칭
넓은 조정은
왕의 걸음으로 거닐고
줄 이은 행랑은
무수리의 눈으로 바라보자
눈 덮인 춘당지
여백이 주는 하얀 여유
선물로 받아 오고
눈 오는 날의 고궁은
내 생애
아름다운 날의 하루가
숨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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