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가는 길(山 능선)

북한산 둘레길 5

능선 정동윤 2019. 5. 25. 09:56

북한산 둘레길(5)

 

숲 해설의 전설들이

눈 속을 걸어가네

눈 뒤집어쓴 나무 보며

입이 근질거리지만

하얀 침묵 사이로

조심조심 걸어가네

 

첫눈의 암시는

오늘은 숲의 이야기

잠시 덮어두라는 의미

앞서거니 뒤따르니

두런두런 정담 나누며

큰 그림 그려보라고,

 

도봉옛길의 영화

방학동길의 옛 문화

왕실묘역길의 슬픈 역사는

눈으로 음미하고

맑은 공기로 느껴보는

숲이 풍기는 아련한 여울목,

 

노루처럼 걸어도

굼벵이처럼 기어도

같은 시간에 마주 앉아

등 쓰다듬는 숲의 정령들

숲으로 만난 사람

눈길에서 더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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