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USB 찾다

능선 정동윤 2020. 10. 1. 20:29
USB 찾다


내 아까운 기록이 담긴
USB가 없어졌다.
내 몸의 심장이 빠진 듯
주변을 죄다 뒤져도
나타나지 않았다.
함께 일했던 사람들에게도
물었지만 깜깜하였고
일주일 내내
가슴이 답답하고 우울하였다
책상 위에 둔
읽다만 책을 드는 순간
책갈피에 숨었던
USB가 뚝 떨어졌다
맙소사, 세상에나
곤혹과 낭패에 시달렸는데...
USB를 집어 들고
세 살 손녀의 말을 빌려
"하나님 가암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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