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에 다녀오다
가수들도
꼭 쉰다는 현충일
진천 농다리
이끼 낀 돌 교각 사이로
고려에서 현재까지
도도히 흘러온 물길
돌다리 위를 걸으며
역사의 한 줄기 바라본다.
작은 고개 넘으면 초평호
호수에 잔물결 남기며
제비처럼 날아가는 카누들
출렁이는 하늘다리 지나
초롱길로 나서면
길 그늘이 짙어진다
호수 뚝방의 굴피나무
고슴도치 닮은 열매가
은퇴 부추기는
초록 잎의 눈치 속에서
노후대책 불안해하며
선뜻 뛰어내리지 못한다.
초평호 전망 덱에서
되돌아오니
농다리 주차장 호떡장수
해마다 손님이 준다는
힘든 표정의 넋두리
호떡을 사며 위로한다
마흔 살에 순교한
최양업 신부의
땀과 신앙과 영성이 배인
배티 성지에 닿으니
길가에 가득 핀 금계국
모여야 눈길 받는 모습
동네 할머니도
배티 성지 주변 맴돌며
해마다 금계국을 심어
사화보다 독한 박해를 견딘
순교의 정신, 송이송이
꽃으로 피워내신다
박해의 천주교보다
먼저 탄압 당한 불교의 울림
진천 종 박물관에서
낮고 길게 울리는
범종 소리 들으며
신라에서 조선까지
범종의 흐름을 살핀다.
현충일에 떠난 가족 여행
밥맛 좋은 집에서
우아한 작약도 보며
귀갓길에 올랐다
가수들도
꼭 쉰다는 현충일
진천 농다리
이끼 낀 돌 교각 사이로
고려에서 현재까지
도도히 흘러온 물길
돌다리 위를 걸으며
역사의 한 줄기 바라본다.
작은 고개 넘으면 초평호
호수에 잔물결 남기며
제비처럼 날아가는 카누들
출렁이는 하늘다리 지나
초롱길로 나서면
길 그늘이 짙어진다
호수 뚝방의 굴피나무
고슴도치 닮은 열매가
은퇴 부추기는
초록 잎의 눈치 속에서
노후대책 불안해하며
선뜻 뛰어내리지 못한다.
초평호 전망 덱에서
되돌아오니
농다리 주차장 호떡장수
해마다 손님이 준다는
힘든 표정의 넋두리
호떡을 사며 위로한다
마흔 살에 순교한
최양업 신부의
땀과 신앙과 영성이 배인
배티 성지에 닿으니
길가에 가득 핀 금계국
모여야 눈길 받는 모습
동네 할머니도
배티 성지 주변 맴돌며
해마다 금계국을 심어
사화보다 독한 박해를 견딘
순교의 정신, 송이송이
꽃으로 피워내신다
박해의 천주교보다
먼저 탄압 당한 불교의 울림
진천 종 박물관에서
낮고 길게 울리는
범종 소리 들으며
신라에서 조선까지
범종의 흐름을 살핀다.
현충일에 떠난 가족 여행
밥맛 좋은 집에서
우아한 작약도 보며
귀갓길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