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나무의 겨울

능선 정동윤 2022. 11. 30. 15:29

나무의 겨울/정동윤

겨울,
참 고마운 휴식의 계절이죠
봄부터 가을까지
얼마나 바빴고 분주했나요

꽃 피우랴, 나뭇잎 내랴
열매 맺으랴, 단풍 만들랴
식량 저장하랴, 낙엽 보내랴

모든 일 마치고 비로소
따뜻한 땅속으로 다리 뻗으며
긴 휴식에 들어갑니다

바람 불어도 눈이 쌓여도
아주 작은 센서만 남긴 채
우리는 모두 땅속에 깃듭니다

어느 날 해가 길어지고
기온이 올라갈 즈음
기지개 켜고 위로 올라가겠지만

그날이 올 때까지
긴 겨울의 달콤한 휴식
걱정마세요,제가 사는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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