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혜화동 겨울저녁/정동윤
겨울비 내리는 저녁에
혜화동을 걸었죠
젊은 예술가의 거리는
활기 넘치고
연인들의 모습은
한 여름 오후 같았죠
식당들의 유혹
소극장의 손짓
자유분방한 풍경과 사람들
그래도 내 눈엔
시인 우두 김광균의
'설야' 시비가 들어왔고
고산 윤선도의 시비
'오우가'가 맺혔죠
낙산에 올랐다가
한성대역으로 내려와
다시 혜화역까지 걸었죠
비가 눈이었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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