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시간은 매듭이 없다

능선 정동윤 2023. 1. 2. 10:10

시간은 매듭이 없다/정동윤

섣달 그믐에 지는 해나
정월 초하루에 솟은 해나
열두 달 같은 해죠

어제 저녁에 뜬 달이나
오늘 아침에 진 달이나
삼백육십오 일 같은 달이죠

여기저기 아침 해라 퍼나르고
보지 못한 저녁 달인 양 삽질하는
인터넷의 낭비는 좀 씁쓸하죠

남의 보따리 뒤적이면서
'그래서, 뭐.' 하면
다투기 싫어 물러나겠지만

해가 지든 달이 뜨든
벅찬 가슴 가라앉힐 연륜으로
무게의 중심은 잡아 주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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