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테 조이려다/정동윤
느슨해진 내 안경테 조이려다
아내의 백내장 수술 예약하고 온 저녁
잠시 들렀다 가려던 일이
때론 진지한 무게로 다가오는 일상
자주 떨어지는 안경알의 불편보다
희뿌옇게 보이는 세상 견디며
기도하는 모습이 겹쳐지는 사람
같이 살아도
나보다 먼저 희어진 머리칼
나보다 먼저 뿌옇진 눈빛에
남대문 시장의 갈치 식당에서
먹지 않은 튀김 갈치를 담아오는
우리의 살림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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