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국화 옆에서/서정주

능선 정동윤 2011. 8. 17. 17:30

국화 옆에서/서정주

 

 

한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조이든

머언 먼 젊은 날의 뒤안 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닢이 필라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았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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