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허수아비/임강빈

능선 정동윤 2011. 8. 17. 16:34

허수아비/임강빈

 

 

가파른 천둥지기에도

누렇게 벼는 익어가리

외롭다 말라

산골 햇볕은

얼마나 찬란한가

작은 창자 채우려

몰려온 참새떼

오히려 무료를 달래주고 있지 않느냐

하늘만 쳐다보다가

지금은 벼가 익고 있다

남루함이여

시름을 털어버려라

황금빛 저 익어가는 것

그것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넉넉한 일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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