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살다보니/조병화
시를 살다보니
시는 알리는 세상이 아니라
느끼는 세상이어라, 퉁기는 세상이어라
시를 오래 살다보니
시는 배우는 세상이어라
느끼면서 더 깊은 곳으로 찾아가는 세상이어라
시를 오래 평생을 살다보니
시는 아는 것이 늘어가는 세상이 아니라
느끼며 생각하며 다시 잊어가는 것이어라
시를 80이 넘도록 살다보니
시는 자랑이 아니라, 따지는 것이 아니라
느끼며 생각하며 깊이 인생을 살아가며
다시 텅 비어가는 길이어라
아 시를 오래 살다보니
시는 우주를 비어가는 세상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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