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능선 정동윤 2023. 3. 28. 10:36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원태연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그렇게 따뜻하고 눈물이 나올만큼
나를 아껴줬던 사람입니다.
우리 서로 인연이 아니라서 이렇게 된거지
눈씻고 찾아봐도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따뜻한 눈으로 나를 봐주던 사람입니다.

어쩜 그렇게 눈빛이 따스했는지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살아도
이 사람은 이해 해주겠구나 생각들게 해주던
자기 몸 아픈 것보다 내 몸 더 챙겼던 사람입니다.
세상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나를 사랑해 주었던 한 사람입니다

내가 감기로 고생 할 때
내 기침소리에 그 사람 하도 마음 아파 해
기침 한번 마음껏 못 하게 해주던 그런 사람입니다. 
지금 그사람 나름대로  
얼마나 가슴 삭히고 살고 있겠습니까
자기가 알텐데 내가 지금 어떻다는걸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을텐데.... 

언젠가 그 사람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멀리 있어야 한다고
멀리 있어야 아름답다고
웃고 살라고 얘기하는 사람은 모릅니다.
내가 왜 웃을수 없는지 상상이나 할 수 있겠습니까
그 사람과 하도 웃어서 너무 너무 행복해서
몇 년치 웃음을 그때 다 웃어버려서
지금 미소가 안 만들어 진다는 걸
웃고 살라고 얘기하는 사람은 모릅니다. 

인연이 아닐 뿐이지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그 사람 끝까지 나를 생각해 주었던 사람입니다
마지막까지 눈물 안 보여줄려고
고개 숙이며 얘기 하던 사람입니다 
탁자에 그렇게 많은 눈물 떨구면서도
고개 한번 안들고 억지로라도 또박 또박
얘기해주던 사람입니다
울먹이면서 얘기해서 무슨 얘기인지
다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이 사람 정말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구나
알 수 있게 해주던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그렇게 따뜻하고 눈물이 나올만큼
나를 아껴주던 사람입니다
우리 서로 인연이 아니라서 이렇게 된거지
눈씻고 찾아봐도 내게는 그런사람 또 없습니다. 
인연이 아닐 뿐이지 그런사람 또 없습니다
정말 내게는 그런사람 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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