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그대의 별자리/오탁번

능선 정동윤 2011. 8. 18. 10:56

그대의 별자리/오탁번

 

 

비상등 켜고 전조등 밝혀도

그대가 가는 길 보이지 않는다

네거리에 가까스로 왔지만

직진해야 하는지 우회전해야 하는지

가늠할 수가 없다

황도 십이궁 광막한 어둠에 싸여

전갈자리인지 사자자리인지

북극성 곧바로 보이는

오리온자리인지

분별할 수가 없다

길은 뚫린 곳에서 스스로 막힌다

내 생애의 길은

저 혼자 시간의 강물에 빠지며

내 마음의 길을 지워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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