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삶이 위기 아닌 적 있었던가/이기철
언제 삶이 위기 아닌 적이 있었던가
껴입을수록 추워지는 것은 시간과 세월 뿐이다
돌의 냉혹, 바람비 칼날, 그것이 삶의 내용이거니
생의 질량 속에 발을 담그면
몸 전체가 잠기는 이 숨막힘
설탕 한숟갈의 회유에도 무릎 꿇는 날이다
슬픔이 언제 신음소리 낸 적 있었던가
고통이 언제 뼈를 드러낸 적 있었던가
목조 계단처럼 쿵쿵거리는, 이미 내 친구가 된 고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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