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불혹 혹은 부록/강윤후

능선 정동윤 2011. 8. 19. 08:17

불혹 혹은 부록/강윤후

 

 

마흔 살을 불혹이라든가

내게는 그 불혹이 자꾸

부록으로 들린다 어쩌면 나는

마흔 살 너머로 이어진 세월을

본책에 덧붙은 부록 정도로

여기는지 모른다

삶의 목차는 이미 끝났는데

부록처럼 남은 세월이 있어

덤으로 사는 기분이다

봄이 온다

권말 부록이든 별책 부록이든

부록에서 맞는 첫 봄이다

목련꽃 근처에서 괜히

머뭇대는 바람처럼

마음이 혹할 일 좀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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