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문/조향미

능선 정동윤 2011. 8. 19. 13:16

문/조향미

 

 

밤 깊어

길은 벌써 끊어졌는데

차마 닫아 걸지 못하고

그대에게 열어 둔

외진 마음의 문 한 쪽

 

헛된 기약 하나

까마득한 별빛처럼 걸어둔 채

삼경 지나도록

등불 끄지 못하고

 

홀로 바람에 덜컹대고 있는

저 스산한 마음의 문 한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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