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겨울 골짜기/조향미

능선 정동윤 2011. 8. 19. 13:12

겨울 골짜기/조향미

 

 

가슴 수북이 가랑잎 쌓이고

며칠째 뿌리는 찬비

나 이제 봄날의 그리움도

가을날의 쓰라림도 잊고

묵묵히 썩어가리

묻어 둔 씨앗 몇 개의 화두

푹푹 썩어서 기름이나 되리

별빛 또록한 밤하늘의 배경처럼

깊이깊이 어두워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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