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봄밤/이면우

능선 정동윤 2011. 8. 22. 09:54

봄밤/이면우

 

 

늦은밤 아이가 현관 자물통을 거듭 확인한다

가져갈 게 없으니 우리 집엔 도둑이 오지 않는다고 말해주자

아이는 눈 동그래지며, 엄마가 계시잖아요 한다

그래, 그렇구나, 하는 데까지 삼 초쯤 뒤 아이 엄마를 보니

얼굴에 붉은 꽃, 소리 없이 지나가는 중이다.

'좋아하는 시(詩 능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팔월 연못에서/주용일  (0) 2011.08.22
문자들의 다비식은 따듯하다/주용일  (0) 2011.08.22
입동/이면우  (0) 2011.08.22
원두막/이재무  (0) 2011.08.22
삶/이재무  (0) 2011.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