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이면우
늦은밤 아이가 현관 자물통을 거듭 확인한다
가져갈 게 없으니 우리 집엔 도둑이 오지 않는다고 말해주자
아이는 눈 동그래지며, 엄마가 계시잖아요 한다
그래, 그렇구나, 하는 데까지 삼 초쯤 뒤 아이 엄마를 보니
얼굴에 붉은 꽃, 소리 없이 지나가는 중이다.
'좋아하는 시(詩 능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팔월 연못에서/주용일 (0) | 2011.08.22 |
---|---|
문자들의 다비식은 따듯하다/주용일 (0) | 2011.08.22 |
입동/이면우 (0) | 2011.08.22 |
원두막/이재무 (0) | 2011.08.22 |
삶/이재무 (0) | 2011.08.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