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은 계절에/이재영
가장 좋은 계절에
가장 그리운 사람은
어디 있는가
우장산 진달레꽃을
함께 보던 사람아
올해도 그 불길 온 산을 태우고
마지막 남은 내 그림자마저 태우고
이승 끝까지 번진다
어렵게도 꿈속에 찾아왔다가
떠날 채비부터 서두르는 사람아
내 앞에 언제나
떠나가는 것들 뿐
그림자만 남기고 사라지는 것들 뿐
소소리바람 칭얼거리는 저녁 나절에
나는 또 어디로
떠나가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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