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가장 좋은 계절에/이재영

능선 정동윤 2011. 8. 23. 14:05

가장 좋은 계절에/이재영

 

 

가장 좋은 계절에

가장 그리운 사람은

어디 있는가

 

우장산 진달레꽃을

함께 보던 사람아

올해도 그 불길 온 산을 태우고

마지막 남은 내 그림자마저 태우고

이승 끝까지 번진다

 

어렵게도 꿈속에 찾아왔다가

떠날 채비부터 서두르는 사람아

내 앞에 언제나

떠나가는 것들 뿐

그림자만 남기고 사라지는 것들 뿐

 

소소리바람 칭얼거리는 저녁 나절에

나는 또 어디로

떠나가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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