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손수건/문덕수

능선 정동윤 2011. 8. 24. 14:45

손수건/문덕수

 

 

누가 떨어뜨렸을까

밟히고 찢겨진 손수건이

밤의 길 바닥에 붙어있다

지금은 지옥까지 잠든 시간

손수건이 눈을 뜬다

금시 한 마리 새로 날아갈 듯이

금시 한 마리 벌레로 기어갈 듯이

발닥발닥 살아나는 이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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