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건/문덕수
누가 떨어뜨렸을까
밟히고 찢겨진 손수건이
밤의 길 바닥에 붙어있다
지금은 지옥까지 잠든 시간
손수건이 눈을 뜬다
금시 한 마리 새로 날아갈 듯이
금시 한 마리 벌레로 기어갈 듯이
발닥발닥 살아나는 이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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