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동리/이시영
술이 거나해지자 젊은 동리가 젊은 미당 앞에서
어젯밤에 잠 아니와서 지었다는 자작시 한 수를
낭송했다. "벙어리도 꽃이 피면 우는 것을" 미당이
들고 있던 술잔을 탁 내려놓고 무뤂을 치며 탄복해
마지 않는다"벙어리도 꽃이 피면 우는 것을...이라
내 이제야말로 자네를 시인으로 인정켔네" 그러자
"아이다 이 사람아,벙어리도 꼬집히면 우는 것을...
이다" 미당이 나머지 한 손으로 술상을 꽝 내리치면서
소리쳤다."됐네 이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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