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이슬 속에는/기영석
한 방울 이슬 속에는
어디론가 끝없이 떠나는 사람들의
뒷모습이 어른거린다
콩꽃 같은 흰 옷고름이
안쓰럽게 얼비치고
기슴에 묻은 날카로운 칼날도
눈물에 삭고 휘어
이따금 찌르레기 소리에 반짝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