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때로는/고중식

능선 정동윤 2011. 8. 29. 09:41

때로는/고중식

 

 

죽음이 더 강할 때가 있다

 

병수발 십 년에

맨발로 집 나갔던 며느리

차마 눈 감지 못한 주검 앞에

천릿길 달려와 쓰러져 운다

등 떠밀어 내몰던 모진 바람

잠시 입 다물고 멈춰 선 동안

영정 속 시아버지

부드러운 손길로 쓸어주네

안다 알아

토닥토닥 등 다독여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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