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고중식
죽음이 더 강할 때가 있다
병수발 십 년에
맨발로 집 나갔던 며느리
차마 눈 감지 못한 주검 앞에
천릿길 달려와 쓰러져 운다
등 떠밀어 내몰던 모진 바람
잠시 입 다물고 멈춰 선 동안
영정 속 시아버지
부드러운 손길로 쓸어주네
안다 알아
토닥토닥 등 다독여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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