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아내의 브래지어/박영희

능선 정동윤 2011. 8. 29. 11:31

아내의 브래지어/박영희

 

 

누구나 한 번쯤

브래지어 호크를 풀어 보았겠지

그래, 사랑을 해 본 놈이라면

풀었던 호크 채워도 봤겠지

하지만 그녀의 브래지어 빨아 본 사람

몇이나 될까, 나 오늘 아침에

아내의 브래지어 빨면서 이런 생각해 보았다

한 남자만을 위해

쳐지는 가슴 일으켜 세우고자 애섰을

아내 생각하자니, 울컥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산다는 것은 이런 것일까

남자도 때로는 눈물로 아내의 슬픔을 빠는 것일까

이처럼 아내는 오직 나 하나만을 위해

동굴처럼 웅크리고 산 것을

그 시간 나는 어디에 있었는가

어떤 꿈을 꾸고 있었는가

반성하는 마음으로 나 오늘 아침에

피죤 두 방울 떨어뜨렸다

그렇게라도 향기 전하고 싶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