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정세훈
아무것도 뿌리 내리지 못할 것만 같던
집채만한 바위덩이에
어느 사이엔가 조그만한 금이 가고
금이 간 틈바구니에
낙엽이 떨어지고
산비탈 어디선가 바람결에 날아와
흙먼지 쌓이고
날아가던 이름 모를 산새 용변을 떨어뜨리고
홀로 외롭던 민들레 홀씨 가녀린 새싹을 틔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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