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소금꽃/임보선

능선 정동윤 2011. 8. 29. 12:52

소금꽃/임보선

 

 

햇빛이 좋았다 바람도 좋았다

참고 또 참았던 세월

먼 기다림도 좋았다

 

이렇게 준비하도록 도와준

하늘이 더 좋았다

그래서 그 하늘을 감동시켰다

 

살아가는 것도

살아지는 것도

 

가슴 속

밀물이 왔다가 썰물이 왔다가

끝없는 몸부림 흰거품 같고

 

가라 앉는 태산같은 바위

씹어며, 삼키며 울부짖으며

할키고 간 거대한 소금밭에

 

어느날 신새벽

아무도 모르게 가만히 와 보니

짭조롬한 땀으로

소금꽃이 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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