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말 하였네/강은교
나무가 말 하였네
나의 이 껍질은 빗방울이 앉게 하기 위해서
나의 이 껍질은 햇빛이 찾아오게 하기 위해서
나의 이 껍질은 구름이 앉게 하기 위해서
나의 이 껍질은 안개의 휘젓는 팔에 어쩌다 닿기 위해서
나의 이껍질은 당신이 기대게 하기 위해서
당신 옆 하늘의
푸르고 늘신한 허리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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