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용인 가는 길에/민영

능선 정동윤 2011. 8. 30. 12:25

용인 가는 길에/민영

 

 

저 산벚꽃 핀 등성이에

지친 몸을 쉴까

두고 온 고향 생각에

고개 젓는다

 

도피안사에 무리지던

연분홍빛 꽃너울

먹어도 허기지던

삼춘 한나절

 

밸에 역겨운

가구가락 물냄새

구국구국 울어대는

멧비들기 소리

 

산벚꽃 진 등성이에

뼈를 묻을까

소태같이 쓴 입술에

풀잎 씹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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