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가는 길에/민영
저 산벚꽃 핀 등성이에
지친 몸을 쉴까
두고 온 고향 생각에
고개 젓는다
도피안사에 무리지던
연분홍빛 꽃너울
먹어도 허기지던
삼춘 한나절
밸에 역겨운
가구가락 물냄새
구국구국 울어대는
멧비들기 소리
산벚꽃 진 등성이에
뼈를 묻을까
소태같이 쓴 입술에
풀잎 씹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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